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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총서와 저서

『근세 일본의 국제관계와 대외인식』(경인문화사, 2024), 연구소총서4

에도시대라 불리는 근세 일본의 경우, 국가 권력 간의 전쟁이라는 결말까지 치달은 역사적 내력은 없지만, 자국의 이권을 위해 수많은 대외적 갈등이 내재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국제관계는 실제 막말 시기에 러시아의 남하와 서유럽 국가들의 일본 진출과 함께 내부에서 침략주의적인 사상을 발현시키고 있었다. 이것은 세계사의 변화 속에서 근세 일본의 국제관계 범주가 변화·확산하는 과정과 연동된 것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근세 일본에 싹텄던 타국에 대한 침략주의적 사상의 발현이 세계사의 변화와 국제관계에만 그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근세 일본의 내적 변화와 사상의 변화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필자는 근세 일본사를 연구하면 서 외적인 ‘국제관계’와 내적인 ‘대외인식’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그 상관관계를 어떻게 규명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으나, 그 고민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오히려 근세에서 근대로 연구 대상 시기를 확대해가며 더 많은 의문과 궁금증들이 파생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지만,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를 정리해두고 문제점을 재고·확인할 필요성도 있기에 본서의 출간을 계획하게 되었다.

『1910년 일본인이 본 한국병합-조선사정과 조선사진첩』(경인문화사, 2020.8), 연구소총서2

본서는 이데 마사이치(井手正一)가 일제의 한국병합을 기념하여 출판한 『한국병합기념첩(韓國倂合紀念帖)』(駸々社, 1910)을 번역한 것이다. 『한국병합기념첩』은 상·하권 합본으로 상권에는 「조선사정」, 하권에는 1910년 이전 한국의 승경(勝景)과 풍속(風俗) 사진 183장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당시 일본인들이 한국병합을 어떻게 생각해왔고, 또 어떠한 의도에서 식민정책을 입안했으며, 나아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얼마나 왜곡된 역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잘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의 제2부에 수록되어 있는 근대 한국의 사진 183매는 희귀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병합 이전 우리나라 민중들의 삶과 생활방식 또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학술적 가치로서도 매우 귀한 자료이다.
이 책의 내용은 언뜻 보면 1910년 한국병합 이전의 시대적 상황, 당시 한국의 정치, 제도, 문화, 사회시설과 농공수산업을 비롯해 풍속과 풍습 등 전반에 걸쳐 일정 부분을 파악하고 있는 것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문명과 비문명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한국에 대한 멸시관, 그리고 한국병합의 당위성을 왜곡된 표현으로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서는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만세일계 황국의 신민이라는 아둔한 환희 속에 빠져있던 일본인들이 얼마나 일본 우월적이고 일본 중심적인사관에 자만하고 있었는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본서는 크게 두 가지 점에서 그 편찬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첫째는 한국병합이 이루어짐에 따라 일본의 외지(外地)가 되어버린 조선에 대한 식민지 정책의 대안과 침탈의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병합 후에 조선으로 이주하는 일본인들에게 조선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제공함으로써 일본제국주의 침탈을 위한 첨병 역할과 함께 조선인에 대한 동화정책의 강화라는 의미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권(제1부)의 「조선사정」에서는 한반도의 역사에서부터 기후, 토지, 행정구역과 도시의 상황, 교통, 조선의 제도, 사회조직, 조선인의 기질, 건축, 풍속 등의 문화 전반을 비롯해 농업·상업·공업·임업·수산업·광업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개괄하고 있다.
본 번역서를 통해 조선을 지배하고자 하는 일본의 야심과 본서에 수록되어 있는 183장의 사진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본서가 시대적으로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더 자세히 알고자하는 독자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기억도시 부산을 안내하다-일제강점기 부산안내』(경인문화사, 2020), 연구소총서3

일제강점기 한국관광지도를 번역하다.
일제강점기에 제작되고 유포된 한반도 관련 관광안내서는 경성, 평양, 원산 등 대부분 철도가 부설된 중요한 거점지에서 발행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관광안내서와 더불어 팸플릿 형식으로 구성된 관광명소와 역사유적지가 조감도로 그려진 여행안내도, 사진그림엽서, 사진첩, 관광지도 등도 발행되었다. 이는 제국 일본이 관광을 통한 식민체제의 선전과 일본의 팽창을 홍보하면서 역사적 깊이를 갖는 새로운 영토 조선에 대한 이국적 풍경을 호기심 가득한 관광자원으로 획득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경제적 활성화를 통해 식민지경영의 일환으로 삼고자 했다. 안내서에는 주요 관광지를 엮어 유람코스를 만들고 그곳으로의 접근방법, 숙박시설, 유흥시설, 요금 등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관광지도를 삽입하여 상당히 실용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당시 ‘관광의 대중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였음은 물론이다.

관광안내서에서 일본의 식민지지배에 관한 심리와 당대 사회 변화를 볼 수 있다.
당시의 각종 안내서에는 식민지지배의 성과로 포획된 ‘신문명 일본’과 역사적 유적들에 투영된 식민지 조선의 ‘정체된 고귀한 야만’이라는 역학적 구도가 암암리에 구도화 되어 있음도 살펴 볼 수 있다.
본 역서에서 다룬 ?부산안내?(원제목)는 총 4종류이나 총독부 철도국이 발행한 1929년, 1930년, 1932년의 3종류와 부산관광협회에서 발행한 1936년 1종류이다.
앞의 총독부 철도국이 발행한 ?부산안내? 3종류는 내용 상 커다란 차이는 없지만 각종 통계, 전차, 자동차, 기차, 배편 등의 운임에 차이가 있어 당시의 물가나 교통망, 인구 등의 변화를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미세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서술내용에 약간의 차이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1929년 판 ‘절영도(지금의 영도)’ 설명 내용 중 “국유의 목장이 있었기 때문에 속칭 마키노시마라 불리고 있다”라고 되어 있지만, 1930년, 1932년판에는 “이왕가(李王家)의 목장이 있었기 때문에 속칭 마키노시마라 불리고 있다”고 기술되어 조선의 왕조를 비하하는 형태로 소개되어 있다.

왜 부산인가?
조선말 첫 개항지였던 부산은 일제강점기의 시작이자 마지막 지점이라 할 수 있는 굴곡의 역사가 남아있다. 한일병합 이전 이미 일본전관거류지가 만들어지고 조선을 식민지화하기 위한 제국 일본의 전초기지로서 대륙침략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다. 현재에도 많은 역사유적이나 유물 등 도처에 흔적이 남아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 역사투어리즘(History Tourism)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해주구세요양원의 결핵퇴치운동 연구』(경인문화사, 2020), 연구소총서1

본서는 한국에서 태어난 캐나다 의료 선교사 셔우드 홀(1893~1991) 박사가 1928년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전문 요양병원인 황해도 해주구세요양원(海州救世療養院)에서의 결핵퇴치운동, 나아가 결핵기금 확보를 위해 홀 박사가 발행했던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s), 그리고 여기에 관련된 인쇄홍보자료들이 어떠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그간 해주구세요양원을 설립한 셔우드 홀 박사에 대해서는 박사의 자서전 ?닥터 홀의 조선회상?이나 한국 최초로 남대문 도안의 크리스마스 씰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만 널리 알려져 있고, 해주구세요양원 자체에 대한 역사적인 검토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때는 ‘망국병’이라고도 불렸던 결핵의 퇴치를 위해 일생의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헌신한 박사의 노력과 열정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 해주구세요양원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 상당히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재평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요양원의 결핵 관련 자료들은 지금까지 소개가 안 되거나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희소성의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고, 마니아적인 특수 자료들이기에 연구방법론과 함께 연구의 한계성도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홀 박사와 해주구세요양원의 역사적 의미를 보다 선명히 부각시켜 주리라 생각한다.

연구원 논문
연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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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

최은경

허망의 시대, 욕망의 화장‒하야시 후미코『만국(晩菊)』을 중심으로

일본근대학연구 88

한국일본근대학회

2024.02

조형열

『조선지광』에 투영된 사회주의자의 국제정세 인식(한국독립운동사연구 85)

한국독립운동사연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23.08

최은경

일본근대의 ‘화장(化粧)’이라는 젠더 표상-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 <탁한 강(にごりえ)>을 중심으로

일본연구 59

중앙대일본연구소

2023.05

조형열

일제하 '과학적'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한 텍스트 마이닝 분석: 동아일보, 조선일보 수록 용례를 중심으로

역사연구47

역사학연구소

2023.04

임다함

전시기 일본 '쇼치쿠 멜로드라마' 속 여성 중심 관계성의 의미

용봉인문논촌 62

인문학연구소

2023.01

최은경

'여작자'라는 전략 혹은 함정-다무라 도시코론

한림일본학 41

한림대일본학연구소

2021.08

최은경

일본전전문학에 나타난 직업여성의 기원과 양상

일본연구 55

중앙대일본연구

2021.07

신동규

근대 사진그림엽서의 개념 정의와 종류에 대한 특성 고찰

일본문화연구 79

동아시아일본학회

2021.04

임다함

1930년대 후반 조선 영화의 해외 진출 시도에 대한 일고찰-안철영의 '어화(漁火)'를 중심으로

아시아문화연구 55

아시아문화연구소

2020.08

최은경

일본근대문학에 나타난 '진실' 혹은 '진짜'라는 역설

일본연구 53

중앙대일본연구소

동아대학교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 / ​​전화 : 051-200-8593, 8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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