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문이미지 연구소 개소 기념,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 동아대 석당박물관ㆍ미술관에서
‘안중근 의사’ㆍ‘봉오동 전투’ 등 근대 시대상 조명한 사진그림엽서 2,000여 장 공개 ‘기대’
동아대학교 석당미술관(관장 김기수)이 동아대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소장 신동규, 중국·일본학부 교수) 개소를 기념해 ‘일제침략기 사진그림엽서에 새겨진 근대 기억 : 제국주의의 선전과 왜곡’ 전시를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 석당박물관 로비와 석당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동아대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가 기획 및 주관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미술관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는 신 교수가 지난 40여 년간 수집하고 소장한 5만여 장의 사진그림엽서 중 2,000여 장이 엄선돼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당시 엽서의 제작과 발행, 기능 등을 고려할 때 화려한 근대화 이면에 숨겨진 일본의 침탈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대 석당미술관은 1900년 무렵부터 발행된 엽서를 대한제국기·한국병합·조선총독부·박람회·금강산·부산 등 9개의 소주제로 분류, 엽서를 학술연구의 부수적인 소재가 아닌 실증적 가치를 지닌 자료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장면이 담긴 엽서(1909년)와 봉오동 전투에서 대패한 일본군이 벌인 대규모 소탕작전에서 포로로 잡힌 독립군과 일본군의 사진 촬영 엽서(1920년) 등 근대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근대 시기 사람들이 엽서를 어떻게 수집하고 보관했는지를 알 수 있는 엽서첩과 나무 엽서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신 교수는 “엽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엽서가 풍부한 가치를 지닌 학술적 기초자료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이미지를 토대로 더욱 객관적으로 역사를 고증하기 위한 연구소의 첫 작업이기에 많은 분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엽서에 나타난 일제 침략기의 실상과 일제에 의해 왜곡된 역사 기억 그 자체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이란 뜻깊은 해에 신동규 교수의 귀중한 컬렉션을 공개하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스럽다”며 “엽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지역민이 방문해 대한민국의 역사가 깃든 작품들을 감상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일 오후 4시 석당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개천절과 한글날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동아대 석당미술관으로 하면 된다.
한편 신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는 동아대 역사인문이미지연구소는 근대 역사 이미지를 활용한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역사 분석과 ‘올바른 대한민국 역사상 정립’을 목표로 지난 5월 1일 문을 열었다. 연구소는 이미지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DB구축, 이미지 자료의 인문학적 활용과 파급효과를 높여 학계와 사회에 기여하는 동시에 한국연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과 공동연구사업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092713534221364